Asia Church Policy Institute

한중기독교교류협회는 중국정부가 불법이라고 결정한 가정교회와의 사역을 중단하고,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삼자교회와 사역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논문은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주장이 타당한지 선교의 특수성과 보편성 개념을 통하여 점검하였다. 선교의 특수성과 보편성 개념으로 점검한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주장은 선교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삼자교회의 성격을 살펴볼 때 드러난다. 첫째로 중국 삼자교회는 중국공산당 정부의 통일전선전술에 의하여 생겨난 교회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중국 삼자교회가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을 추구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중국 삼자교회에는 선교개념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세 가지 이유를 고려할 때 중국 삼자교회는 선교학적으로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하여 협력하기에는 난제가 많은 교회이다.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주장이 문제가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중기독교교류협회가 불법이라고 규정한 중국 가정교회의 성격을 살펴볼 때 드러난다. 첫째, 중국 가정교회는 고난받는 환경 속에서 성장한 교회로 영성이 살아있는 교회이다. 둘째, 중국으로부터 시작해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여전히 박해적 상황 가운데 있는 지역에 적합한 교회모델이 중국 가정교회이다. 셋째, 중국 가정교회는 한국교회와 더불어 세계 선교를 위하여 헌신할 열정과 선교 비전이 있는 동시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이미 세계 곳곳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교회이다.
그렇다면 한중기독교교류협회의 중국 가정교회와의 불법적 선교를 중단하고 삼자교회와만 협력을 통하여, 중국 법의 태두리 안에서만 선교가 아니라 교류를 해야 한다는 일방적 주장은 마땅히 취소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가정교회뿐만 아니라 삼자교회와의 협력선교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네 가지이다. 첫째는 중국 삼자교회 역시 공교회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현실적으로 중국 삼자교회는 WCC의 회원인 중국기독교협회에 소속된 교회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중국 삼자교회가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로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삼자교회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한국교회를 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특수성을 강조하는 중국 삼자교회로 하여금 교회가 보편성을 지향하도록 도와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중국선교와 관련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한국교회는 중국선교를 두 방향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중국선교사들은 안전문제를 고려하여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안전문제가 선교사에 비해 덜 예민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삼자교회의 필요를 돕는 선교를 하자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중국선교사들은 중국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와 중국선교사들은 협력선교를 통하여 중국교회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세계 선교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세워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출처: RISS, http://www.riss.kr/link?id=A101309790)